중국에서 최근 로봇 경비원이 개발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입시험을 치르고 뉴스기사도 작성하게 할 계획도 세웠다.

중국 언론은 최근 은행, 공항,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경비 순찰을 하면서 폭발물을 탐지하고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로봇이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국방과학대학에서 개발됐다고 9일 전했다.

'안봇'으로 명명된 이 로봇은 지난달 충칭(重慶)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일반에 첫선을 보이고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자인 샤오샹장(肖湘江)은 "군부대, 공항, 박물관에서 시범 운용한 결과 고객들로부터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바퀴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폭발물, 마약 및 무기를 탐측할 수 있는 센서를 갖추고 최대 시속 18㎞의 운행속도로 쉬지 않고 8시간 동안을 순찰했다.

머리 부분의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추적이 가능하며 집게 팔로는 목표를 잡거나 전기충격을 가해 제압할 수도 있다.

중국 공안부 산하기관인 중국보안협회의 한 관계자는 "안봇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로보캅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파악한 바로는 최소 100억 위안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두(成都)의 한 인공지능 개발업체 준싱윈쉐(准星云學)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로봇을 내년 가오카오(高考·중국 대입시험)의 고등수학 시험에 응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린후이(林輝)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수준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우리가 개발한 로봇은 문제풀이와 함께 채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오는 2020년에는 '가오카오 로봇'을 중국의 최고 명문인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에 합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디어업계는 또 인공지능 로봇의 뉴스 기사 작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미디어발전포럼에서 발표된 '미디어 청서' 보고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이 중국의 미디어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내 로봇을 응용한 기사작성이 보편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로봇의 뉴스 작성이 경제, 스포츠 등 기사의 표준화 정도가 높은 분야와 속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회사는 100개 남짓한 벤처기업들이 있으며 이 중 65개사가 총 29억1천만 위안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