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한 달 만에 꺾였다
지난 3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중국의 수출이 4월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세청은 지난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달러화 기준)했다고 8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1% 감소)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중국 수출은 작년 7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 3월 11.5% 깜짝 증가해 실물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로이터통신은 “4월 수출실적 부진 탓에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4월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10.9% 줄어들어 18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5.0% 감소)는 물론 전달 수입(7.6% 감소)보다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4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1%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4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을 보면 중국 실물경기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