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가로지르는 샌앤드레어스 단층이 변동 조짐을 보임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 남쪽에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지진센터 소장인 토머스 조던은 전날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에서 열린 미국지진회의 기조연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지각 변동에 따른 대재앙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이만 약 1천300㎞에 이르는 샌앤드레어스 단층은 대륙판인 북아메리카판과 해양판인 태평양판의 경계에서 형성된 것으로 미국 서부지역에서 대부분의 지진을 유발한다.

이 단층의 운동으로 1857년 규모 7.9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중부 몬테레이 카운티부터 남부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게이브리얼 산맥까지 약 298㎞에 이르는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조던 소장은 무려 100년 넘게 잠잠하던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운동 시기가 한참 지났다면서 곧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샌앤드레어스 단층 운동으로 규모 8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약 2분간 지각을 흔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진은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서 남쪽 멕시코 국경 지대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 지진으로 조던 소장은 약 1천800명이 사망하고, 5만 명이 다칠 것으로 추산했다.

재산 피해 추정액만 2천억 달러(약 231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1994년 1월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 때보다 무려 60배나 강력하리라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 시와 가까운 노스리지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으로 57명이 사망하고 8천 명이 넘게 다쳤다.

400억 달러(46조2천2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곳에 있지만, 강력한 지진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 건물붕괴 등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지난해 10월 지진에 취약한 건물 1만 5천 채에 내진 보강 공사를 의무화하도록 지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샌앤드레어스 단층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는 것을 가정한 재난 영화 '샌앤드레어스'가 개봉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