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 내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속속 중국 시장에서 빠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대형 보험업체인 AIG는 중국 인민재산보험의 홍콩 계열사인 PICC 프로퍼티앤캐주얼티(P&C)의 주식 7억4천만 주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13.08홍콩달러로 최근 종가보다 7.9% 할인된 가격이다.

거래 금액은 96억8천만 홍콩달러(약 1조4천260억원)다.

AIG는 2003년 PICC P&C의 기업공개(IPO) 당시 11억 주를 주당 1.80홍콩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AIG는 PICC P&C의 주식 8억5천1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매각 이후 남은 주식은 60일간의 보호예수 물량에 포함될 예정이다.

AIG의 PICC 지분매각은 다른 미국이나 유럽 금융기관들이 중국금융권의 지분을 속속 매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최근 미국계 은행인 씨티그룹과 독일계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모두 중국은행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월 중국 광파은행의 지분 20%를 중국 생명에 30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작년 12월 중국 화하(華夏)은행의 보유 지분 전량인 19.99%를 PICC P&C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AIG는 그동안 존 폴슨,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사업을 단순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라는 압박을 받아왔으며 PICC P&C의 지분매각은 그에 따른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