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로 곳곳 차량 통제…폭력사태 없이 끝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1일(현지시간)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대규모 집회ㆍ시위 2개가 겹치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특히 LA 시내에서는 대형 노동자 집회와는 별도로 멕시코 이민자들을 주축으로 한 '반(反) 트럼프' 시위가 별도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LA 노동자의 날 연합'은 이날 오후 1시께 시내 피게로아와 11가 교차점에서 수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자의 날 기념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이보다 30분 앞서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수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 트럼프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인종차별 극우단체인 KKK단(쿠 클럭스 클랜) 모자를 손에 쥔 대형 트럼프 인형이 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내다 버려'(dump Trump), '접경 지역에 장벽 대신 다리 건설'(Build Bridge-Not Walls)이라고 적힌 슬로건과 피켓을 들고 행진 시위에 나섰다.

트럼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멕시코 이민자들과 이슬람교도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아 왔다.

LA 경찰국(LAPD)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거리 곳곳에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력을 대거 동원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캘리포니아 남부 코스타메사에서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반대자 간 난투극에 이어 캘리포니아 북부 벌링게임의 유세장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 간 충돌에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경찰차들이 잇따라 파손됐다.

시위에 참가한 최소 20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