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이란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이란을 첫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한·이란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이란을 첫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에서 최대 52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수주할 수 있는 금액은 371억 달러다.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까지 수주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철도·도로·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 참여 121억2000만 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316억 달러 ▲보건·의료 18억5000억 달러 등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선 17억 달러 규모의 6개 병원 건설 사업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생산단지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양국은 1996년 이란이 최초 제안했으나 그동안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해운협정을 20년 만에 체결, 선박 운항 및 영업자유 보장 등을 통해 양국 교역을 촉진키로 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교류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각각 이란 데스크와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한다. 양국 기업의 상대국 진출시 교역·투자 애로를 해소할 예정이다.

양국은 결제시스템의 경우 현행 원화결제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되 유로화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성과는 제2 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제 제재 이전의 교역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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