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총액 약 750억원으로 늘어

미국 헤지펀드 업계가 후한 정치후원금을 내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기부금 중 절반은 공화당에 집중됐지만, 도널드 트럼프에 기부한 인사는 없었다.

정치자금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10대 정치후원금 기부자 가운데 6명에 헤지 펀드 업계 인사들로, 이들의 기부금 총액은 6천600만 달러(약 750억원)로 집계됐다.

FT는 2012년 미국 대선에서 헤지펀드 업계 인사가 10위안에 단 2명만 포함됐고 2008년 대선에서는 전무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의 불평등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가 비판에 노출되기 시작하자 점차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들은 정치자금 후원조직인 정치행동위원회(PAC)나 슈퍼 PAC을 수령처로 지정했다.

기부금의 절반은 공화당을 후원하는 PAC에 집중됐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철저히 배제됐다.

최고액을 적어낸 헤지펀드 업계 인사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CE0인 로버트 머서로, 주로 테드 크루즈 후보를 후원하는 보수성향의 PAC들에 1천670만 달러를 몰아줬다.

2위인 패럴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토머스 스타이어는 기후 변화를 활동 목표로 삼는 진보적 PAC에 1천300만 달러를 제공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3위)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사이먼스(7위), 시타델의 케네스 그리핀(8위), 조지 소로스(10위)도 10위권에 포함됐다.

로버트 머서와 제임스 시먼스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10대 기부자에 속했던 인물들이다.

조지 소로스와 제임스 사이먼스, 팔로마 파트너스의 도널스 서스먼(14위) 등은 민주당 편에 섰고, 폴 싱어와 케네스 그리핀, SAC 캐피털 창업자 스티브 코언(17위)은 공화당을 거들었다.

소로스가 적어낸 800만 달러의 기부금 가운데 700여만 달러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후원하는 PAC들이 수령처였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