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LNG 프로젝트, 中국영은행 2곳서 120억달러 조달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제재로 '돈줄'이 막혔던 러시아의 '야말 LNG 프로젝트'가 중국 국영은행들의 자금 지원 약속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말 LNG 프로젝트가 중국 수출입은행 및 중국개발은행과 각각 계약을 맺어 총 120억 달러(약 13조 6천8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모두 270억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LNG의 절반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 나머지 절반은 유럽 국가로 각각 수출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노바텍이 50.1%의 지분을 갖고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중국의 중국석유(CNPC)도 각각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9.9%는 중국 국부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LNG를 수출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제재 대상에 최대주주인 노바텍이 오르면서 사업자금 확보에 위기를 맞았다.

노바텍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젠나디 팀첸코가 공동 소유주여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자금 수혈이 어려워지자 주주들이 추가로 자금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긴급 자금을 지원해 사업이 중단되지는 않았으며, 이번에 중국 2개 은행으로부터 힘겹게 자금 지원 약속도 끌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2개 은행의 약속이 6월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데 주목했다.

이어 "이번 약속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관계에 대한 투자"라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러시아 의장의 평가도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