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앞장서 풀지 않으면 양국 간 교역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 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진행자인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그레타 반 서스테렌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 역할론을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트럼프는 앞서 워싱턴D.C.에서 자신의 외교·안보구상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공개하면서 북한과 관련한 중국 역할론을 거론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그 누구보다다 크고 엄청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서 "중국에 '당신들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들과 거래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거래를 많이 하지 않으면 중국은 여러분이 과거 지켜본 것과 같은 그런 경기불황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경제적으로 수년 동안 우리를 갉아먹었기 때문에 심지어 우리 없이는 생존할 수도 없다"면서 "중국은 그동안 우리의 피를 빨아먹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엄청난 경제력을 갖고 있다.

나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인데 그러려면 중국이 먼저 북한을 옥죄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집권 시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나 빨리 그런 조처를 하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도 거듭 제기하면서 "어느 시점에 우리는 '여러분! 이제 당신들은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정한 비용을 내야 한다'고 기꺼이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는데 경제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은 괴물이다.

TV를 주문하면 LG든 삼성이든 기본적으로 다 한국산이고 가장 큰 배도 만든다.

그런데 우리한테 (방위비는) 아주 조금만 낸다"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도 많이 방어하는데 아무튼 우리는 변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독일도 "경제적으로 거대기업"이고 돈도 많은데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유가가 하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1천385억 원)를 벌었는데 여전히 우리가 방어한다.

우리가 방어하지 않으면 사우디는 그곳에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