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1∼3일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방문한다.

이란 시장은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고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에 달하는 데다, 지난 1월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해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이란은 경제재건을 위해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어, 침체에 빠진 우리나라 중후장대 산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세일즈 외교에 주력한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2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146개사, 대기업 38개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 52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15개사는 테헤란 현지에서 열리는 일대일 상담회에 참여한다.

사절단에는 플랜트, 기자재, 보건·의료, 자동차부품, 소비재 분야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 철도·댐·석유화학 플랜트·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관한 양해각서와 가계약 등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대 200억 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에서 양해각서(MOU) 이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2011년 17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규모가 서방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이후 3분의 1까지 축소된 만큼 ▲교역 정상화를 통한 제2의 중동붐 교두보 확보 ▲이란 경제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 본격 참여 ▲에너지·산업투자 확대 기반 마련 ▲보건·의료·ICT 분야 협력 다각화 등을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란을 거점으로 삼아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카스피해 인근 국가들에 대한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이란 방문에서는 이를 위해 금융지원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이란 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원전 안전 교육 등 기초적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은 "이란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을 다변화하는 등 기술·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이란은 서구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한류에 대해 호감도가 커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월 경제공동위에서 발전소 및 송배전망 구축, 석유화학플랜트, 댐·철도 등 인프라, 의료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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