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채권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단기자금 시장의 지표 금리인 7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RP) 금리는 지난 22일 2.55%까지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날 7일물 레포 금리는 16bp 오른 2.48%로 마감됐으며, 당일 변동 폭은 작년 6월 이후 최고였다.

25일 레포 금리는 2.45%까지 하락했으나 채권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FT는 이달 들어 중국 5년물 국채 금리도 25bp 올라 2.75%까지 상승했다며 월간 상승 폭으로는 1년 사이에 최대라고 전했다.

채권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광시자치구가 소유한 광시비철금속(廣西有色金屬)그룹은 지난 23일 만기 도래한 5억위안 규모의 채권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월에도 디폴트를 맞은 바 있다.

회사는 계속된 손실과 채무조정으로 빚을 갚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또 다른 국유기업 2곳도 채무 상환에 실패하는 등 기업들의 디폴트가 잇따르고 있다.

채권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예정한 채권발행도 일시 중단했다.

FT는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들이 발행하는 레포 시장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단기 대출인 레포 시장의 규모는 미상환 채권 규모를 웃돈다.

따라서 투자 심리가 악화해 대출에 대한 상환요청이 들어오거나 대출을 롤오버(만기연장)하지 못할 경우 차입자들은 투매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 경우 작년 여름 주가 폭락 이후 채권 펀드로 유입되던 흐름도 반전될 위험이 있다며, 중국 채권시장은 규모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환매 요청에 직면한 펀드매니저들까지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