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미국 대선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견해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힐러리 클린턴 고위 정책자문인 제이크 설리번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에 "힐러리 클린턴은 대서양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유럽이 통합돼 있을 때 협력 수위가 가장 강력하다고 믿고 있다.

그녀는 또 유럽연합(EU) 안에서 영국의 강력한 목소리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영국을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협력해 대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영국민에게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지지 진영에선 곧 물러날 '레임덕 대통령'의 견해일 뿐이라며 일축하면서 오바마의 견해 표명이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집권 보수당 출신의 전 국방장관 리엄 폭스는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의 권좌에 오바마는 있지 않을 것이다.

EU 탈퇴후 영국과 미국이 하게 될 무역협상을 책임지는 사람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힐러리 클린턴은 수년간 미 국무장관으로서 일해왔고 영국이 EU에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영향력을 증대해온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직 공화당 유력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이민자 수위에 대한 불만을 언급하면서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은 영국민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한 바 있지만 아직 브렉시트 찬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캐머런 총리 등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영국과 특수관계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영국민에게 EU 잔류를 호소한 것은 그간 반대 진영이 해온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찬성 진영은 내정 간섭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