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계 회사 5곳을 포함해 총 17개사의 디젤차 모델에서 유해가스가 기준보다 많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도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교통부 장관은 디젤차 53개 모델을 점검한 결과 17개사의 22개 모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독일 정부가 조사한 대상은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기준(유로 5, 6)에 속하는 디젤 차량이다.

대부분 문제가 된 차량은 온도가 낮을 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을 멈춰 기준량보다 많은 배기가스가 나오는 등 불규칙한 배출이 문제가 됐다. 도브린트 장관은 “온도에 따라 작동이 멈추는 것이 정당하느냐는 의문은 있지만, 이것이 불법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 외 다른 제조사의 모델에서 불법으로 소프트웨어 장치를 써서 배기량을 조절하는 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독일 정부는 밝혔다.

GM의 오펠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이 발표를 환영했다. 불법적인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쓰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독일 5개사인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오펠은 교통부 발표 직전 유럽 전역에서 차량 63만대 리콜 계획을 밝혔다. 독일 정부가 문제가 있었다고 밝힌 비(非)독일계 12개사는 쉐보레, 닛산, 르노, 스즈키, 피아트, 포드, 재규어, 지프, 랜드로버, 다치아, 알파로메오였다. 현대차도 ix35 2.0(유로 5 기준), i20 1.1(유로 6)이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