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상 "일본 자동차 업계 신뢰 실추시킨 중대 사안"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연비조작 사건과 관련, 일본 국토교통성은 21일 개발 부문이 있는 이 회사 나고야(名古屋)제작소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현장 검사를 벌였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사태가 자동차 산업은 물론 일본 전체 제조업의 신뢰를 훼손시킨 악재로 보고 신속하게 조사를 마친 뒤 제재할 방침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도 "자동차 업계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미쓰비시자동차가 이전에도 리콜 은폐 사건을 일으킨 바 있는 만큼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자동차의 나고야 제작소에 대한 고강도 현장 검사를 통해 연비실험 자료 조작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국토교통성은 특히 경차 'ek왜건', 'ek스페이스' 등 이번에 적발된 것 이외의 다른 차종에서도 법령에 정해진 것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 자동차 측에 대해 오는 27일까지 연비 조작과 관련한 상세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미쓰비시자동차측은 연비 조작 차량 소유자에 대해 공표된 연비에 비해 추가로 소요된 연료대를 부담하기로 하는 등 파문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자동차의 주가는 이틀 사이에 33% 폭락하며 시가 총액이 3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등 파문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아이카와 데츠로(相川哲郞)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하고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연비 테스트 데이터에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한 부정한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차량은 자사가 판매한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그리고 닛산자동차가 판매하는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총 4종의 경차다.

그동안 총 62만5천대가 판매됐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