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의 주요 승부처인 뉴욕주 도처에서 압승했으나 정작 자신의 거주지인 뉴욕시 맨해튼 선거구에서는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41.8%로 경쟁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45.8%)보다 뒤졌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맨해튼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워' 펜트하우스에서 산다.

다른 뉴욕 선거구에서는 트럼프가 거의 두 배 이상 표차로 2위 케이식을 누른 것과 대조적이다.

그래선지 트럼프는 뉴욕 경선 승리 연설에서 맨해튼 '패배'는 빠뜨린 채 "우리는 뉴욕주 전역을 뒤덮었다.

이 주 사람들은 정말 위대하고 놀라운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맨해튼 패배와 관련, 좀 더 온건하고 부유한 보수층인 이른바 '록펠러 공화당원' 사이에서 그가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가 워싱턴DC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 패하고, 시카고에서도 케이식 주지사에게 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맨해튼은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이 10배나 많은 곳으로 케이식의 승리는 단지 2만4천887표에서 나왔다.

다른 한편 민주당원은 26만7천723표나 됐다.

신문은 "맨해튼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살기보다 트럼프 타워 꼭대기 집에서 살기를 더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