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59명·실종 3명·부상 1천179명…복구작업 장기화 불가피

59명의 사망자와 1천17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강진이 21일로 일주일을 맞았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여진이 계속되는데다 일부 지역에서 수색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수색 및 복구작업의 장기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산사태로 마을 일부가 매몰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낸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가 이날 폭우에 의한 추가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자위대는 수색 활동을 중단했다.

자위대 측은 기상청과 미나미아소무라 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수색 재개 시점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까지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총 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대피소나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다 건강이 악화하면서 숨진 2차 피해자다.

실종자는 3명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지진 피해자에 대한 긴급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23억엔(약 238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이재민에 대한 식량 및 생활용품 지원에 충당할 계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첫 강진이 발생한 지난 14일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여진은 752회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진동에 놀라는 수준인 진도 4 이상도 91회나 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가량 계속해서 강한 진동을 동반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가옥 붕괴나 산사태 등으로 마을이 고립돼 대피소 생활을 하는 사람은 총 9만2천50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가옥과 건물은 구마모토현에서 8천784채로 조사됐다.

여기에 인근 후쿠오카(福岡) 등 4개현의 피해 건물을 합치면 9천144채에 달한다.

구마모토(熊本)공항과 신칸센(新幹線) 열차는 상당 부분 운행이 재개됐으나 일반열차는 많은 구간이 아직 불통 상태다.

고속도로도 산사태로 인한 붕괴 등의 영향으로 일부 구간은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아이신정기(精機)'의 구마모토 공장 및 관련 회사의 가동이 중단되며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18일부터 일본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24일까지 중지하는 등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도요타는 오는 25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했다.

지진 발생 이후 중국과 한국 관광객들이 구마모토 등 규슈(九州) 지역 여행을 취소하는 등 관광 산업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노무라(野村)증권은 규슈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30% 감소해도 870억엔 가량의 관광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