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전날 연비조작을 자인한 미쓰비시三菱) 자동차에 대해 '팔자' 주문이 '사자'의 10배 이상으로 쇄도해 주가가 사상 최저가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직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미쓰비시자동차는 매도 주문이 매수 주문의 13배로 쇄도해 거래가 이뤄지면 2012년 7월 기록했던 사상최저가인 660엔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이 회사는 전날 15.16% 떨어진 733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2억 달러(약 1조3천억원) 증발했다.

계열사인 미쓰비시 전기는 1.63%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지수가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쟁사들인 스즈키자동차는 3.54%, 이스즈자동차는 3.73% 각각 급등하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날 자사 생산 차량의 연비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자인했다.

이 회사는 201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사의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총 62만5천대에 대해 연비 테스트 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조작이 이뤄진 차량은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받았을 경우 연비가 5∼10%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씨티는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코이치 수기모토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은 실적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 회사는 비핵심 자산 매각이나 자본 확충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