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해 2013년 6월부터 2년9개월간 총 62만5000대를 생산·판매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배출량 조작 발표 이후 일본 국토교통성의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일본판 폭스바겐 사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이날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가 생산한 경차 4개 차종에서 연비 시험 때 실제보다 높게 데이터를 조작한 부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은 2013년 6월부터 생산해온 ‘ek왜건’ ‘ek스페이스’ 등 2개 차종, 15만7000대와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생산해 닛산자동차가 판매한 ‘데이즈’ ‘데이즈 룩스’ 등 2개 차종, 46만8000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 약 110만대를 판매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타이어의 저항과 공기 저항의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실제보다 연비가 좋은 것으로 신고했다. 실제 연비는 신고치보다 5~10% 낮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대상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고객 보상과 관련해 향후 협의할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