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인 보호 담당 정보기관 건물 겨냥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에서 19일 정보기관을 노린 탈레반 반군의 폭탄 테러와 총격전으로 최소한 2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인터넷신문 카마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아프간 치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풀리 마흐모드 칸 지역의 국가안보국(NDS) 건물 앞에서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폭발했다.

이어 무장괴한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치안당국 간에 2시간 가량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날 폭탄 테러에 따른 폭발은 주변 건물 수십곳의 창문이 깨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보건부는 이번 폭발과 총격전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208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마프레스는 최소한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주변에 국방부 건물과 미국 대사관 등 여러 관청이 들어서 있는데다 당시 출근시간으로 오가는 사람이 많아 사상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대사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프간 주둔군 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 세력이 폭탄 공격을 가한 NDS은 요인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무장 반군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 12일 올해 춘계 대공세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공격은 춘계 대공세 시작 후 카불에서 벌어진 첫 대규모 테러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숨졌다면서 "이런 비겁한공격으로는 아프간군의 테러 대응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