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450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인프라 확충에 나서 우리나라 기업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EU 기금은 회원국 간 불균형 발전 해소 및 고용 창출을 위해 마련하는 일종의 지원 예산으로 전체 기금 중 76%가 통신 인프라 확충 등 공공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코트라(KOTRA)가 18일 공개한 'EU 기금을 활용한 유럽시장 진출 확대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관련 인프라 예산으로 총 450조원(3천500억 유로)을 투입키로 했다.

기금 중 절반 가량은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등 중동부 유럽국가에 배정됐다.

이들 국가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초고속 통신망, 저탄소 발전소, 의료기기 등 교통 및 통신, 보건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예산을 쓸 계획이다.

EU 기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우리 기업이 설비 등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된다.

정보통신(IT), 의료기기 등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설비와 기자재는 대부분 EU 역내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EU 기업과 협력해 기자재 등을 간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도 낮아진 상황이다.

코트라는 이달 18일과 20일에 각각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 비즈니스 포럼 및 1대1 상담회를 열고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돕는다.

이 행사에는 유력 발주처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에서는 EU 기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시장에 참여했던 유럽과 국내 기업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을 도모해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유무선 통신장비기업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지난해 말 폴란드 피브레인 사와 436억원(3천800만 달러)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포럼에서 중동부 유럽 통신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수주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향후 2~3년간 EU 금을 활용해 환경, 에너지, ICT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에 발주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