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활단층 2천개 넘어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연쇄 지진이 활단층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수도권인 후지산 인근의 활단층도 강한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가 일본 각지의 활단층이 지진을 일으킬 확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나가노현에서 야마나시(山梨)현까지 뻗은 '이토이가와(絲魚川)-시즈오카(靜岡)구조선단층대'는 30년 이내(이하 동일)에 규모 7.4∼7.7의 강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30%라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조선단층대는 일본 수도 도쿄에서 남서쪽 약 100㎞ 지점인 후지산 인근으로 뻗어 있다.

역시 후지산 근처를 지나는 후지카와카코(富士川河口) 단층선은 규모 7.2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확률이 약 11%로 추산된다.

도쿄도(東京都) 경계선 안쪽으로 뻗은 다치카와(立川)단층대가 규모 6.8 이상의 지진을 유발할 확률은 2%다.

이런 분석 결과는 작년 4월 지진조사위원회가 공표한 자료에 담겨 있다.

이번에 구마모토현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후타가와(布田川) 단층의 후타가와 구간이 원인이 된 지진 발생 확률은 그간 0∼0.9%로 평가됐다.

이에 비춰보면 이토이가와-시즈오카구조선단층대가 지진을 일으킬 확률이 30%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일본에는 확인된 활단층만 2천개 이상이 있으며 이들을 모두 고려한다면 각지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