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사업 다음 성장엔진으로 키울 계획

야후 인수 예비입찰 마감을 코앞에 두고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이 1순위 인수후보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야후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약 40개에 이르렀지만,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둔 이 날 소수 기업만이 야후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에 눈독을 들였던 기업 가운데 타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컴캐스트, AT&T, IAC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시가총액이 약 2천100억달러(약 241조원)에 이르며 대차대조표상 현금을 45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비디오 서비스와 온라인 광고를 다음 성장 엔진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한 버라이즌은 스마트폰의 고객 데이터를 AOL과 야후의 광고 공간과 결합해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거대 웹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온라인 광고 기술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리서치회사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은 "버라이즌은 사업의 중심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기려 한다"면서 "버라이즌은 AOL과 야후를 합쳐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전에서 주된 경쟁자는 사모펀드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입찰에 관심 있는 사모펀드로는 베인캐피털, TPG, 애드번트 인터내셔널, KKR 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메일을 보유한 데일리메일 앤드 제너럴트러스트는 입찰 파트너를 구하려고 아직 여러 사모펀드와 협상 중이라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야후의 핵심 사업은 40억∼8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버라이즌 같은 전략적 구매자는 잠재적 이익을 바탕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사모펀드보다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유선 전화와 인터넷 사업을 축소하고 무선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무선 사업은 지난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버라이즌은 가입자 1억1천20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이지만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여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