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부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15일 확인했다.

석유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도하 회의엔 석유장관 대신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재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면서 "유가를 정상화하려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OPEC 13개 회원국 중 산유량으로 치면 4위권에 해당하는 이란이 불참하면서 도하에서 의논될 산유량 동결 합의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동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탓이다.

'이슬람국가'(IS) 사태와 저유가로 재정난에 직면한 이라크도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이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 다음으로 산유량 2위다.

이란 석유부는 "제재로 이란의 산유량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산유량 동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급 과잉이 원인인 현재 저유가에 이란은 전혀 책임이 없다"면서 "유가를 회복하기 위해 그렇지 않아도 줄어든 산유량을 깎으라고 이란에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서 산유량이 일일 420만 배럴 정도에서 반 토막 났다.

올해 1월 제재가 해제된 이후 산유량을 늘려 일일 300만 배럴에 근접했다.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산유량을 일일 400만 배럴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카타르 정부는 14일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산유국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동결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무르익는 추세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