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완전한 메신저…공화당 후보 지명되면 중심 잡을 것"

뉴욕포스트가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이 신문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지지한다'(The Post endorses Donald Trump)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아직은 불완전한 정치인이지만 기존 정치권력에 배신감을 느낀 미국인에게 최고 희망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의 지지 선언은 뉴욕주 예비선거를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12일 주간지인 뉴욕 옵서버가 트럼프 지지를 밝혔지만, 이 신문의 발행인이 트럼프의 사위여서 의미가 크게 부여되지 않았다.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설에서 뉴욕포스트는 트럼프를 '정치 신인'으로 부르면서 진정한 뉴요커, 상식을 갖춘 기업인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캠페인을 하면서 상당한 실수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의 실수로는 우선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대신 핵무기를 자체 개발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꼽았다.

또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벽을 쌓겠다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한 구상이라고 꼬집었으며, 너무 아마추어적이며 거친 표현을 동원한다는 것도 실수로 지적했다.

하지만 사설은 "정치 신인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비정치적인 스타일이 그의 매력 중 하나"라고 두둔했다.

또 "트럼프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불완전한 메신저이지만 뉴욕의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정치권력에 배신감을 느끼는 미국인에게 최고의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각종 이슈에서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중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이 '뉴욕 이브닝 포스트'라는 이름으로 1801년 창간했다.

지금은 루퍼트 머독 언론그룹이 가진 매체의 하나로 타블로이드 형태로 발행된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