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 6시간반만에 아기 구조성공

"아기 얼굴이 보인다."

지난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건물 곳곳이 무너져내린 마시키마치(益城町)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한 건물 더미 속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건물 잔해에 의한 피해를 우려한 소방대원들은 조심조심하며 잔해를 치워 나갔다.

그러길 6시간 반. 건물 잔해 틈새로 천진난만한 아기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조대원들과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해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생후 8개월 된 이 아기는 전날 밤 지진 발생 당시 1층 침실에 있었다.

엄마가 잠을 재운 뒤였다.

지진이 발생하며 아기가 자고 있던 집의 2층이 무너져내렸다.

1층에 있던 아기는 건물 잔해와 함께 갇혀 버린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과 경찰관 등 50여명이 구조를 위해 달려왔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들렸지만 계속되는 여진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거듭해야 했다.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구조팀은 건물 잔해를 떠나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길 여러번. 15일 오전 4시반께 구조팀은 드디어 잔해 틈새로 아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순간 주변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