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무당국 책임자들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모여 사상 최대 규모로 유출된 조세회피처 문서 '파나마 페이퍼스'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JITSIC) 46개 회원국은 이날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파나마 페이퍼스'로 노출된 조세회피처 재산 은닉·탈세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JITSIC는 세무 정보를 공유하고 탈세와 같은 공통의 문제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한국 국세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세무 행정기관들이 가입돼 있다.

OECD는 주요국 세무당국 책임자들이 '파나마 페이퍼스' 국제 공조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하면서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JITSIC 센터장인 크리스 조던 호주 국세청장은 현지 언론 파이낸셜 리뷰와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가 단편적인 자료를 갖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유용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누가 어떤 자료를 가졌는지, 어떻게 자료를 공유해 함께 일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 이후 각국이 개별 조사방침을 밝혔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참가국이 조세 정보를 공유하며 국제조사에 착수하는 결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조세회피처를 알선해온 파나마의 법률사무소 '모색 폰세카'의 고객유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최근 폭로했다.

각국 정치인과 기업인, 유명 스포츠 스타 등이 연루된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면서 최근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했으며 러시아, 중국, 영국, 아르헨티나 정상도 추문에 휩싸였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