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당 지도부가 경선 룰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콜로라도 주(州) 경선에서 자신이 패배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 지역 대의원 34명을 모두 차지한 이후 연일 "유권자들은 투표할 기회조차 잃었다.

경선이 조작됐다.

더럽고 역겨운 시스템"이라며 당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트럼프는 11일 뉴욕 주 앨버니 유세장에서도 "경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콜로라도 주 경선이 일반 유권자들의 민심을 반영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주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하는 복잡한 일련의 의회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으로 치러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자신을 거부하는 당 주류 진영이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열려고 일부러 경선을 크루즈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후보 선출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이는 트럼프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나리오다.

그러자 라인스 프리버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밤 트위터에 "경선 룰은 이미 지난해 확정된 것이다.

수상할 것도 새로울 것도 전혀 없다"면서 "경선 룰은 바뀌지 않았고 (지난해 확정된 내용과) 똑같다.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경선 조작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일방 주장에 개의치 않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지도부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콜로라도 연방 상원의원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에서 크루즈 의원이 주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는 행사장에 직접 나타나 표 구애를 했지만, 트럼프는 대리인만 보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연히 직접 (행사장에) 나타난 사람이 선거를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