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라질 하원은 이번 주 탄핵 특별위원회의 탄핵 의견서 채택에 이어 전체 회의에서 탄핵안 표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특위에 참여한 의원 6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탄핵 의견서 채택이 유력하다.

탄핵 의견서가 채택되면 하원 전체회의에서 오는 15∼17일 탄핵안을 놓고 표결이 이뤄진다. 의원 513명 가운데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이 상원의 표결에 부쳐져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상황은 호세프 대통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노동자당에서는 집단탈당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자당 소속 하원의원 57명 가운데 최소한 26명이 오는 10월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이 패배하면 탈당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국 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바우지르 라우프 상원의원은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시행하자고 제의했다.

같은 당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도 조기 대선이 위기를 끝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내에서도 호세프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동반 퇴진한다면 대선 조기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83% 오른 달러당 3.495헤알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8월20일의 달러당 3.46헤알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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