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후지모리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 5일 1, 2위 후보를 놓고 다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페루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는 39.1%를 득표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입소스는 투표마감 직후 후지모리 후보의 득표율을 37.8%로 예상했다가 재검토 후 득표 예상치를 상향조정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PI의 출구 조사에서도 후지모리 후보는 39.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권좌에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페루 최초의 이민자 출신 부녀 대통령 탄생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2011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오얀타 우말라(54) 현 페루 대통령에게 석패한 바 있다.

결선 투표에 진출할 자격이 부여되는 2위 자리를 놓고선 총리와 재정장관을 역임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후보와 좌파 성향의 광역전선당 후보인 베로니카 멘도사(36)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조사됐다.

입소스 페루 출구조사에서 쿠친스키와 멘도사는 각각 21.9%와 18.6%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과 부통령, 13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300만 명이다. 당선자들은 7월 28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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