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부통령설에 "'절대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배워"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유력 후보군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오리나는 지난달 초 경선판에서 일찌감치 하차한 뒤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피오리나는 9일(현지시간) WA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부통령 가능성 질문에 "인생에서 어떤 일이든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배웠다"면서 "일례로 나 스스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출마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통령 설에 기분이 좋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항상 너무 미리 앞서나간다는 점"이라면서 "이전에 그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이 경쟁하는)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또 그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내가 지금 당장 집중하는 일은 트럼프가 아니라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오리나와 함께 공화당의 '샛별'인 니키 헤일리(43·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헤일리 주지사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에 의한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 금지하는 입법을 관철해 전국적인 스타로 급부상한 인물로, 애초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나, 그가 도중에 하차한 이후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일각에선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루비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