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마지막 경선일인 오는 6월7일까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를 뜻하는 '매직넘버'(1천273명)를 달성할 수 있다고 트럼프 캠프의 베테랑 선거전략가가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폴 매나포트는 이날 미국 CNN 방송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가 과반 달성 실패시 당 지도부가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0년대 이후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밥 돌, 조지 W. 부시 선거캠프에서 활약했던 매나포트는 7일 트럼프에 의해 전당대회 총괄책임자로 지명됐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위스콘신 경선결과까지 포함해 모두 74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7월 중순 전당대회 이전까지 매직넘버를 달성하려면 494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의 뒤를 쫓고 있는 크루즈가 얻은 대의원은 현재 517명으로 매직넘버까지 720명이 부족하다.

트럼프는 "6월7일까지 매직넘버를 달성하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우리는 분명한 길을 걷고 있으며 힘들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7일 마지막 경선은 캘리포니아,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 다코다 등지에서 치러지며 300명이 넘는 대의원이 걸려있다.

매나포트는 "트럼프가 오는 19일 뉴욕 경선에서 승리하는데 이어 26일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 경선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소통문제에 대해 "보스(트럼프)와 직접 일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미국 언론과 선거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전당대회 이전 매직넘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상대적으로 높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