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우려 목소리 커져…아소 부총리 발언에 '반짝 약세'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언제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들어갈지에 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화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를 막론하고 대체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에 도달하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8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야마다 슈스케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올해 8%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이면 현실적인 개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달러당 100엔까지 떨어지면 개입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하락론자인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연구원도 105엔을 기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일본이 주요 7개국(G7)에 속해 있는 한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105엔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이를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연구원은 환율이 달러당 105∼110엔 사이를 오가면 개입 가능성이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당 100엔 또는 95엔까지 떨어져야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0시 2분(한국시간) 달러당 107.67엔까지 밀렸다.

일본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2014년 10월 이래 최저치다.

일본 당국자들은 엔화 강세를 우려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환율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때에 따라서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필요하면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까지 나서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 직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반짝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108엔 초반에 머물던 엔화 환율은 오전 9시 18분 달러당 108.82엔까지 치솟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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