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대사 사의 "한·일 관계 회복, 역할 다했다"
유흥수 주일본 한국 대사(사진)가 취임 1년8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유 대사는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 사퇴 의사를 외교부에 전달했다”며 “지난달 재외공관장회의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미 유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의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014년 8월 취임한 유 대사는 지난해 한·일 정상의 한·일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연말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고령(80)인 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도 이뤄져 올 들어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연초에 북한이 핵 실험을 하는 바람에 의사 표명이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유 대사 후임으로는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