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계속 겹치면서 공급은 감소하고 수요는 탄탄"

아시아 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중간원료를 중심으로 직전 저점 때보다 10~40% 올랐다.

국제원유가격이 3월까지 반등세를 보인데다, 아시아 각국 생산설비의 정기 수리가 겹쳐 공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등지의 수요는 탄탄하다.

합성수지 등 폭넓은 석유화학제품 원료가 되는 에틸렌의 수시계약 가격은 1t에 1천200달러(약 139만원) 안팎으로 직전 최저가격을 보인 2월 상순보다 40% 높아졌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2월부터 정기 수리에 들어갔다.

일본 도소나 한국 석유화학 업체의 수리도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석유화학의 정기 수리가 집중되는 해이기 때문에 5월 이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복수의 공장 수리가 예정돼 있다.

큰 소비시장인 중국에서는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여전히 강한 편이다.

경기는 감속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요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2월 포장재용 저밀도 폴리에틸렌수입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 정도 늘었다.

고기능수지의 원료가 되는 벤젠 수입량도 8개월 만에 10만t을 넘었다.

에틸렌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합성수지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폴리에틸렌은 1t당 1천235달러 전후로, 가격이 낮았던 1월에 비하면 17% 높다.

폴리프로필렌도 1t에 1천달러로 역시 같은 기간에 25%정도 올랐다.

다만 합성수지의 수급 상황은 에틸렌 정도는 아니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에틸렌의 마진폭이 커지는 반면 합성수지의 가격 상승세는 약해 나프타에서 일관생산하고 있는 업체의 마진폭은 적다.

원유가격은 4월 들어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합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석유화학 제품은 정기 수리가 계속되기 때문에 아시아 시황은 강세일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합성수지 가격이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초까지 계속된 원유가격의 하락분을 늦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일본 합성수지 업체는 "해외가격이 높기 때문에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밝혀 일본 합성수지 가격 움직임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