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잠수함·헬기 탑재 호위함 파견, 필리핀에 훈련기 대여

일본이 미국·인도의 연합 훈련인 '말라바르'에 자위대를 정기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이르면 다음 달 인도를 방문해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에 관해 협의한다.

작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해상자위대가 미국과 인도의 연합훈련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도록 하자는 구상에 합의했으며 이를 위한 세부 사항이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니 방위상과 파리카르 국방장관의 회담에서는 일본이 인도에 군수품을 수출하는 것에 관한 협의도 이뤄진다.

그간 양측은 일본 해상자위대 구난비행정 US2를 인도에 도입하는 구상을 논의해왔다.

일본 정부는 남중국해 국가와의 방위 협력도 가속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이달 주최하는 다국간 연합 훈련 '코모도'와 인도네시아 해군의 국제 관함식에 함정을 파견하겠다고 5일 발표했다.

해상자위대는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인 '이세'와 해상자위대원 약 360명을 보내 수색·구난 훈련, 지휘소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장비가 중간에 필리핀을 경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달 3일에는 해상자위대 훈련용 잠수함 '오야시오'와 호위함 '아리아케', '세토기리' 등을 필리핀 루손 섬 수비크만에 보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달 하순 일본 방위 각료로서는 약 2년 만에 필리핀을 방문해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남중국해 감시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을 필리핀에 대여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시작한다.

일본이 인도나 남중국해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동에서 이어지는 원유 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