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노련한 트레이더처럼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 주식을 사고 팔거나 투자자에게 조언을 해주는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노무라(野村)증권은 숙련된 트레이더가 시장을 읽는 감(感)을 컴퓨터로 재현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해온 새로운 주식매매 시스템을 이달중 기관투자가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주가 데이터와 거래 데이터를 컴퓨터에 축적해 이를 토대로 "현재의 시장은 2주전 어느 순간과 유사하다"고 판단, 몇분 뒤의 주가를 예측한다.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경험이 쌓일 때마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예측능력을 높여간다.

미국 골드만 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사는 AI를 이용해 연간 100만건에 이르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해석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재료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단어중 '실적악화'나 '수익부진'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많으면 투자판단을 하향조정한다.

주식매매를 기계에 맡기는 움직임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SMBC 닛코(日興)증권은 지난해 가격변동의 특성에서 해당 주식의 가격이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자동적으로 주식을 사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시스템 제작을 주도한 니콜라스 칼리건 부본부장은 "기계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앞서 가기 위해서는 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