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유래 금융데이터 기술…구글·IBM·아마존에 선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43개 금융기관의 컨소시엄인 R3와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나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인비전' 전략회의에서 MS와 R3의 제휴를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앙집권화된 은행의 기존 전산체계와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거래내역이 분산 저장되므로 해킹이나 조작이 어렵다.

이 기술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쓰는 저자가 2008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초가 된 수학·이론전산학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 제안했으나, 기존 금융기관들도 이에 기반을 둔 금융거래를 시험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인터넷 기반 디지털 금융거래의 데이터베이스 저장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뿐만 아니라 구글, IBM, 아마존 등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업체들이 이 분야 진출을 노려 왔으나, 본격적으로 기존 금융기관들과 대규모 제휴를 맺은 것은 MS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이 프로젝트에 일단 5명을 투입키로 했으나 앞으로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다.

R3는 임직원 중 절반이 이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3의 현재 임직원 수는 52명이며 기술·연구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R3 컨소시엄에는 바클리스, 크레디트스위스 그룹, 웰스파고 증권, UBS 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데이비드 러터 R3 CEO는 블록체인 기술의 첫 상업적 배치가 1년 내에 이뤄질 수 있으며 본격적인 상업적 채택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