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 6개국 정상회의'서 '이란핵 해결 시사점'으로 제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핵 문제와 같은 국제분쟁을 해결하려면 "각국의 정당한 우려도 마땅히 적절하게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란 핵 6개국 메커니즘 지도자회의'에 참석, "이란핵 문제의 해결은 우리에게 적지않은 시사점을 제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공평·공정은 국제 협상을 타결하는 기본 원칙", "국제 분쟁은 공정하게 해결해야 하며 이중의 기준은 통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비록 북핵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핵과 이란핵 문제가 밀접하게 연결돼 논의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이 발언은 북핵 문제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중국정부가 최근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8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의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거론하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은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와 관심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대화·담판(협상)은 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선택 ▲대국 간의 협력은 중대한 분쟁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채널 ▲정치적 결단은 협상 돌파구를 여는 관건적인 요인이라는 점들 역시 이란핵 해결이 시사하는 요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분쟁에 대한 '정치적 결단'과 관련, "각국은 주요 모순을 파악하고 관건적인 시점에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독일 국방장관, 러시아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