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마피아 두목이 3건의 살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교도소 대신 국민이 낸 세금 350만 유로(약 45억여 원)를 낭비하며 15년째 개인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8년부터 양측 다리가 마비된 프란체스코 카보르시라는 이 마피아 두목은 욕조와 TV, 휴대전화가 갖춰진 개인병원 2인실을 하루에 700 유로(약 91만여 원)의 비용을 내며 혼자 사용하고 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그는 더구나 친구나 친척의 방문이 허용되며 그 자리에는 경찰이 입회하지도 않는다.

라 레푸블리카는 2014년에도 살인죄로 종신형을 받은 이 마피아 두목의 호화 생활을 보도해 법무부와 보건부가 합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병원 관계자는 카보르시가 여러 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입원해있을 정도는 아니라면서 조만간 비용이 저렴한 밀라노 시립 수용시설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카보르시는 3개월 전 1천300개 병상을 갖춘 밀라노 니구아르다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며 살인범이 다른 환자와 병실을 같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따라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자신이 마약 거래상을 살해했다고 자랑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경찰이 도청해 녹음한 이후 수감됐다.

그는 밀라노 고등법원에서 다른 살인사건도 자백해 종신형에 53년이 추가됐다.

하지 마비 상태인 그는 그러나 처음부터 교도소가 아니라 병원에 수용됐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