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여온 정상급 인기 앵커가 물러나면서 정권의 '언론 통제' 논란에 대해 한 마디를 던졌다.

민방인 TV아사히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의 앵커를 12년간 맡은 후루타치 이치로(61)는 마지막으로 진행한 지난달 31일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통해 "요즘 시원하게 여러가지 발언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공기를 느낀다"고 언급했다. 후루타치는 자신의 하차가 정권의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압력으로 물러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기(분위기)를 읽으라'는 말이 있지만 (언론은)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끌미끌 피해가는 무난한 말로 굳어져 버린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다" 며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다소 치우치게 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보도 스테이션을 진행한 후루타치는 날카로운 코멘트로 유명했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평균 시청률은 13%대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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