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사이버 공격이 임박했다며 미국 정부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칼린 미 법무부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향한 치명적인 '사이버 지하드'(사이버공간에서의 이슬람 성전) 공격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 차관보는 "(사이버 공격이) 닥칠 것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갖추려고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사이버 공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칼린 차관보는 또 IS가 지난달 미국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의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킨 범죄자와 같은 해커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IS 등의 사이버 테러를 경고하는 발언을 줄기차게 했다.

테러단체의 사이버 공격이 웹페이지를 훼손하고 트래픽 공격을 하는 수준을 넘어 점점 위협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는 IS 조직원을 자칭한 해커 '사이버 칼리프(이슬람제국 통치자)'가 미군 중부사령부의 트위터, 유튜브 계정을 해킹했다.

이들은 해킹한 중부사령부 트위터에 "미국 군인들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할지어다.

ISIS"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인터넷이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이버 공격 우려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안 전문가인 피터 싱어는 온도 조절 스마트홈에서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까지 사물인터넷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안보 취약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