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5.0%로 0.1%포인트 증가…"노동시장 참여율 증가 때문" 긍정적 해석

미국에서 3월에도 새 일자리가 늘어나고 임금 증가폭도 커지는 등 고용시장의 호조가 재확인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1만1천500 개였고 실업률은 5.0%였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1만 개 가량의 새 일자리 증가량을 예상했고,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4.9%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24만2천 개로 발표됐던 지난 2월의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24만5천 개로 소폭 수정됐다.

미국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은 지난해 4분기에 28만 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의 활기가 지속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역할을 했고, 나아가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리는 핵심 근거가 됐다.

지난달 실업률이 2015년 5월 이후 처음 증가하며 5.0%로 다시 높아졌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63%로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 역시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두 달 연속으로 높아지며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의 새 일자리 증가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매(4만8천 개)와 보건(3만7천 개)의 고용 창출이 두드러졌던데 비해 내구재 제조업(-2만4천 개)이나 광업(-1만2천 개)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25.43달러로 한 달 전보다 7센트(0.27%)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은 2.2%에서 2.3%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번 고용 동향에서 확인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겨야 할 정도의 과열 조짐을 찾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임금 증가만으로 미국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근로소득 증가율이 전년대비 3∼3.5% 정도로 높아져야 하지만 아직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준에서도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호조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