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외무상과 회담…대북 대응·중일 정상회담 논의할 듯"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오는 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1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우다웨이 대표의 이달 초 방일 계획을 확인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방일 기간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 등을 통해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에 대한 확인요청에 "우 대표가 4월 초순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주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동에서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본 측이 노력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본 측은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두 정상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중국 측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은 오는 9월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도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이런 방안에 대해 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 측은 자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움직임 등에 대해 일본 측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협의 추이가 주목된다.

외교가에서는 우 대표가 차관급 고위관료이긴 하지만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전담 관리란 점에서 일본이 기대하는 대로 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우 대표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이자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직전인 지난 2월 초 방북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있던 2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한국을 찾아 북핵 및 한반도 문제 등을 협의한 바 있다.

(도쿄·베이징연합뉴스) 최이락 홍제성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