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니피액 조사서 승부처 뉴욕 경선 두자릿수 우세…'이메일·낙태' 발언 후폭풍

미국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주 결전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31일(현지시간) 파악됐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대대적 수사, 트럼프는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논란과 선대본부장의 기자 폭행 등 악재가 터져 나온 터라 이 우세가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22∼29일 뉴욕 주 민주당 성향 유권자 693명, 공화당 성향 유권자 457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두 후보는 모두 두 자릿수 우위를 지켰다.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54%,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42%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들로부터 59%의 지지를, 흑인들로부터 66%의 지지를 각각 받아 여성과 흑인이 지지기반임이 확인됐다.

그녀는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본선 가상대결에서 53%대 33%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 53%대 32%로 각각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56%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였다.

크루즈 의원이 20%,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9%로 2위 다툼을 벌였다.

트럼프는 남성들의 지지율은 63%에 달했으나 여성 지지율은 48%에 그쳤다.

이처럼 양당 선두주자가 각각 대의원 291명, 95명이 걸린 승부처인 뉴욕 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 주 상원의원,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는 뉴욕이 각각 자신의 고향이자 비즈니스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뉴욕은 텃밭"을 주장하는 이유다.

여기에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9일 FBI가 그녀의 '이메일 스캔들'에 요원 147명을 투입해 대대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수사결과가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30일 위스콘신 주 타운홀미팅에서 "낙태 여성은 어떻게든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철회하면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그런가 하면 유세현장에서 여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선대본부장 코리 르완도스키를 사퇴시키라는 여론의 강한 압력에도 직면해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