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8억엔에 31일 본계약

샤프 경영진 일부 물러날 듯
대만 훙하이그룹이 1개월여에 걸친 진통 끝에 샤프 인수에 합의했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훙하이그룹과 샤프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인수합병(M&A)안을 결의했다. 훙하이는 샤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6%를 취득하고 샤프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출자금액은 지난달 25일 샤프가 훙하이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할 때 밝힌 4890억엔(약 5조원)에서 3888억엔으로 1000억엔가량 줄었다. 재고 손실 등 3500억엔에 이르는 샤프의 우발채무 중 일부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샤프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는 새롭게 3000억엔 규모의 여신 한도를 정해 샤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훙하이와 샤프는 31일 M&A 본계약을 맺고 다음달 2일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과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이 인수 내용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다카하시 사장 등 경영진 일부는 훙하이 인수가 마무리된 뒤 사퇴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샤프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4500억엔, 영업적자는 1700억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2015회계연도 초반만 해도 800억엔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작년 10월 100억엔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전망치를 내리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부문의 적자가 불어난 탓이다.

일본 전자업계는 대만 중국 등 중화계 기업에 잇달아 넘어가고 있다. 훙하이의 샤프 인수에 이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도 이날 도시바 백색가전부문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지분 80.1%를 537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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