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에서 신종플루(H1N1)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305명의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12개 주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신종플루 감염 환자와 사망자는 지난해 연간 보고 건수를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해 감염 환자는 141명, 사망자는 36명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된 것과는 달리 신종플루 피해는 남동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신종플루 감염 환자 가운데 266명이 남동부 지역에 몰려 있으며, 특히 상파울루 주에서 260건이 보고됐다.

보건부는 4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신종플루 감염 환자는 전체 유행성 독감 환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와 리우데자네이루 주, 에스피리투 산투 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등 남동부 지역에서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가 6천500여 건에 달한다.

4개 주에서 파악된 소두증 신생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상파울루 37명, 리우 9명, 에스피리투 산투 4명, 미나스 제라이스 2명 등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뎅기 열병 환자 발생 추이를 고려할 때 4개 주의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4∼5월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