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의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탈레반(TTP) 강경분파의 자폭테러로 최소 72명이 희생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TTP의 총격을 받았던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라호르에서 무고한 사람을 무분별하게 살해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성명을 냈다.

말랄라는 희생자와 그 가족·친구들에게 애도를 전한 뒤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파키스탄과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원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을 신속하게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반 총장은 "파키스탄에 사는 종교적 소수자를 포함해 모든 개인의 안전을 확보할 최대한의 보호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며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테러를 저지른 TTP 자마툴아흐랄은 부활절을 맞아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공격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사르다르 유수프 파키스탄 종교부 장관 등이 바티칸을 방문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초청 의사를 전하자 이를 수락하기도 했다.

각국 정부는 한 목소리로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잔혹한 테러를 비난하고 테러 근절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로 130명이 사망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연대감을 나타내며 "어느 곳에서라도 테러리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네드 프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끔찍하고 비열한 공격"이라며 "파키스탄 및 역내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재앙적 테러를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잔혹한 테러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파키스탄의 테러척결 노력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양국간 공조 의지를 밝혔다.

인도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에 협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테러의 위협은 국경이 없기에 지역적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대처해야한다"는 성명을 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