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지 '인쇄를 멈추다'
영국 주요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종이신문이 30년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진다.

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간) “인쇄를 멈추다”는 문구와 함께 “마지막 인쇄판 1986~2016(사진)”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진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했다. 영국 주요 언론사 중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것은 인디펜던트가 처음이다.

인디펜던트 소유주인 ESI미디어는 지난달 11일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 서비스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소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1986년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최대 40만부에 이르던 유료부수가 지난달 5만4000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에는 3억파운드의 누적 적자를 탕감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재벌 알렉산더 레베데프가 1달러에 인디펜던트를 인수했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을 두고 인디펜던트와 격돌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미디어담당관 앨러스테어 캠벨은 이날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종이신문 폐간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