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경제에 국제유가 약세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27일 베트남 정부 소식지 등에 따르면 부이 꽝 빈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전날 응웬 떤 중 총리 주재로 열린 각료회의에 가뭄 등 자연재해가 지속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5.45%에 머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베트남 공산당과 국회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6.7%는 물론 중 총리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 약 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베트남이 6.6%,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6.9%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베트남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랐다.

2015년 베트남 성장률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7%로 정부 목표치 6.2%를 초과 달성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작년 동기 6.12%보다 낮은 5.46%로 추정하고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요인으로 저유가에 따른 원유 생산과 수출 감소가 꼽혔다.

올해 1분기 원유 수출액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반 토막 나면서 세수도 급감해 정부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산유국인 베트남에서 석유·가스산업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0∼25% 차지한다.

특히 올해 들어 베트남 중남부에서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베트남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GDP에서 농업 비중은 10%를 넘는다.

베트남의 최대 곡창지대인 남부 메콩 삼각주는 100여 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바닷물 유입으로 지금까지 벼 재배지의 약 24%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쌀 수출국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경제 성장세가 기후변화의 여파로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보고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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