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 전화 걸어 "필요한 모든 지원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국적이나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테러리즘의 재앙에 맞서 단합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바를 국빈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 국립극장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전 세계가 테러리즘 격퇴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 세계 60여 개국과 협력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벨기에 당국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셸 총리에게 "미국은 벨기에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과 함께 설 것"이라며 협력을 다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혐오스러운 테러 행위는 벨기에 국민과 유럽의 심장에 대한 공격"이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케리 장관은 "브뤼셀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수일간 벨기에 정부가 요구하는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 같은 공격은 전 세계의 테러세력을 격퇴해나가겠다는 공동의 결의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